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토)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대해 “디스토피아(어두운 미래상)적 히트작”이라고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에서 모두 한 번씩 정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 인기 순위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WSJ은 “황동혁 감독이 10여 년 전 이 작품을 처음 구상했을 때 잔인한 살인과 돈을 향해 목숨을 걸고 개인들이 경쟁한다는 설정이 투자자나 배우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하지만 2년 전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속 계급투쟁이 현실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면서 현실성이 더욱 짙어졌다는 설명이다. 황 감독은 “세상이 변했다. 백신 보급도 부유한 국가냐 아니냐에 따라 크게 다르다”며 “10여 년 전보다 더 현실성 있는 스토리가 됐다”고 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 콘텐츠 총괄 VP는 “오징어 게임이 매우 한국적인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인기를 끈 것은 ‘우리는 누구인가’하는 간단한 질문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징어 게임 시청자 95%는 한국 밖 시청자다. 지금까지 31개 자막과 13개 더빙판으로 제작됐다.
WSJ은 넷플릭스의 그간 한국 콘텐츠 투자에 주목했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한국 영화 및 텔레비전쇼에 약 7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그 결과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 약 80편을 제작했다.
한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의장이 세계적 대흥행을 일으킨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극찬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3일 트위터에 ‘오징어 게임’의 스틸컷을 올리며 “넷플릭스의 국제화 전략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잘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가 매우 인상적이고, 영감을 준다”며 빨리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