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사망했다.
3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다로 인한 폭우로 미시시피주의 고속도로가 유실되면서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미시시피 고속도로 순찰대는 조지 카운티 26번 고속도로가 폭우에 휩쓸려 나갔다며 차량 7대가 6m 깊이의 유실된 도로 아래로 추락하면서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71세 남성이 침수된 집 주변에서 악어에 물려 사망했다.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사망한 주민의 사례도 보고됐다. 루이지애나주에선 홍수에 고립됐던 670명이 구조됐고 미시시피에서는 20명이 구조 당국의 도움을 받아 대피했다.
대규모 정전 사태도 심각한 문제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현재 전력 공급이 중단된 가정과 사업체는 100만 곳에 달한다. 미시시피강을 넘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거대한 송전탑 하나는 폭풍에 뒤틀려 무너졌고 3200㎞가 넘는 송전선과 216개 변전소가 파손됐다.
정전 사태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루이지애나주 전기 사업자들은 “아이다에 따른 전력망 파괴는 대재앙”이라면서 “완전 복구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루이지애나주의 일부 지역에선 식수 공급까지 중단됐다. 재난 대응 당국은 17개 지방자치단체 주민 44만1000명에 대한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고 31만9000명에게는 식수 오염에 대비해 물을 끓여서 사용해야 한다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아이다가 현재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테네시와 오하이오주에 비를 쏟아부은 후 내달 1일 대서양 중부로 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