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내 제2 파운드리 공장을 텍사스 테일러(Taylor)에 건설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테일러는 어스틴에서 북동쪽으로 약 30마일가량 떨어진 도시로, 윌리암슨 카운티에 속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일러 시의회는 오는 8일(수) 삼성전자에 대한 대규모 재산세 감면 등에 관한 안건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사용할 토지에 대해 10년간 재산세의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제공하는 방안이 제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가 이 같은 구체적인 재산세 감면안을 논의하면서, 삼성전자의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이 텍사스 테일러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측은 일단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가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일 뿐,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기존 공장이 있는 오스틴과 테일러를 비롯해 애리조나에 2곳, 뉴욕에 1곳 등 5개 지역의 부지를 검토해왔다.
당초 오스틴이 유력한 제2 파운드리 공장 후보지로 거론된 바 있으나, 올해 초 겨울폭풍으로 인한 정전 문제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 수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하자 다른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 검토해왔다.
테일러가 유력한 후보지로 여겨지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인근에 반도체 생산을 돕는 국내외 협력업체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어스틴에서 멀리 떨어진 뉴욕이나 애리조나에 제2 공장을 지을 경우 협력업체들이 새로운 생산 및 영업조직을 갖춰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천700∼1천8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삼성전자의 신규 공장 유치에 텍사스 주정부가 적극적이라는 점도 테일러가 최종 공장부지로 선택될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정리 = 토니 채 기자 texasenew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