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의 한 대학교에서 수업 도중 한 학생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자 80대 명예교수가 그 자리에서 사직했다.
29일 조지아대학교 학보 ‘레드 앤 블랙’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심리학과 어윈 번스타인(88) 교수는 수업 도중 돌연 사직 의사를 밝혔다.
학보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고급 심리학 세미나 두 번째 수업에서 한 여학생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강의실에 들어왔다.
첫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던 이 학생은 ‘마스크 없이 수업에 들어오지 말라’는 번스타인 교수의 방침을 알지 못했다. 이에 다른 학생이 여분의 마스크를 하나 건네주었고, 이 학생은 코를 내놓은 채 착용했다.
이에 번스타인 교수는 학생에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도록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학생은 “숨쉬기가 힘들다. 호흡에 문제가 있다”며 마스크를 고쳐 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번스타인 교수는 “이 수업에서 이미 학생 2명이 코로나19에 걸려 결석 중”이라며 “이제 끝이다. 나는 사직하겠다”고 말하며 강단을 내려왔다. 결국 해당 수업은 자동 폐강됐으며 학생들은 다른 수업을 신청하게 됐다.
이 대학에서 1968년부터 강의해온 번스타인 교수는 2011년 퇴임 후 명예교수 자격으로 수업을 해 왔다.
앞서 번스타인 교수는 학보 측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88세의 고령으로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어 코로나19에 걸리면 죽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군에 입대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싸운 적도 있지만,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학생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싶진 않다. 그래서 사직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지아 대학교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의무화하고 있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