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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성당에 웬 시멘트?…또 터진 스페인 문화재 ‘엉터리 복원’

스페인의 한 성당 입구에 현대적인 시멘트가 부어져 있는 것이 20여년만에 발견되면서 자국 문화재의 ‘엉터리 복원’에 분노하는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일) 보도했다.

마드리드 북서부에 위치한 카스티야이레온 바야돌리드주의 카스트로누뇨 마을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 카스티요 성당은 예루살렘 순례자와 십자군의 부상자 간호·치료 등을 수행하는 구호기사단이 1250년쯤 지은 곳으로 마을이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그러나 이 성당의 아치형 입구에 시멘트가 부어진 것이 지난해 11월 확인되면서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범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으로, 오래 전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면서 색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한 주민이 예전 자료를 훑어보던 중 최소 1999년쯤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서 이 성당에 현재와 똑같은 시멘트 부분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NYT는 성당의 측면의 붕괴를 막기 위한 수작업 차원에서 시멘트를 부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 다음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많이 보유한 나라로 무슬림과 가톨릭 문화의 영향을 고루 받은 예술성 높은 독특한 건축물 등으로 명성이 높다.

그러나 오래된 문화재를 복원하려는 선의가 오히려 문화재 훼손으로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지 주민들로 구성된 바야돌리드주 문화유산협회의 대변인인 미겔 앙헬 가르시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에케 호모’ 사건이 전국적으로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2012년 한 80대 여성이 19세기 예수 벽화 ‘에케 호모’를 복원하려다가 원작 훼손 논란에 휘말린 일이 있었다.

교회 신도인 세실리아 히메네스가 가시 면류관을 쓰고 박해받는 예수 벽화를 복원하면서 원작과는 딴판인 원숭이 그림을 그려 놓은 것이다.

원작 화가의 후손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스페인 언론은 ‘역사상 최악의 복원’, ‘망친 작업’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이처럼 전문가가 아닌 주민들이 복원에 나서는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구 감소와 지자체 등의 무관심을 꼽는다.

아동작가이자 시간제 관광기획자로 일하는 마르 비야로엘은 스페인이 지닌 축복이 풍부한 역사라면 이들이 방치 속에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는 것은 저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카스트로누뇨의 첫 번째 성당도 지붕부터 허물어지기 시작해 결국 1919년 무너졌다.

사건 이후 산타 마리아 델 카스티요 성당을 둘러보던 성당지기 호세 안토니오 콘데는 성가대석을 가리키며 “한때 아이들로 가득 찼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인구 감소로 인해 성당에 드나드는 인적이 드물어져 시설을 돌볼 사람이 적어진 것이 성당 붕괴의 진짜 이유라고 진단했다.

마을 인구는 콘데가 어렸을 땐 1천500명이 넘었지만 이젠 절반 정도인 86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 같은 인구 이탈 문제는 카스트로누뇨 뿐만 아니라 스페인 마을 전역을 괴롭히는 현상이다.

지자체 등이 보수 공사에 적극 나서지 않자 이를 참지 못한 주민이 직접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야로엘은 “시멘트는 수치다. 맞다. 근데 진정 부끄러운 것이 뭔지 아느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교회가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 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마을 주민들은 정부와 현지 가톨릭 대교구에 산타 마리아 델 카스티요 성당에 대한 보수 작업에 나서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번 ‘시멘트 사건’은 비록 발생한 지 20여 년이 지나 범인 색출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간 무관심 속에 방치됐던 성당의 구석구석이 눈에 들어온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당엔 고대석을 뚫고 들어간 경보시스템이나 뜬금없이 창문 밖으로 튀어나온 전기도관과 철망 등이 존재하는데, 이 사실을 그동안은 대다수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엔리케 세오아네 시장은 이번 일이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을 계기로 보수가 필요한 다른 부분을 손볼 수 있는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스페인의 한 성당 입구에 현대적인 시멘트가 부어져 있는 것이 20여년만에 발견되면서 자국 문화재의 ‘엉터리 복원’에 분노하는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일) 보도했다.

마드리드 북서부에 위치한 카스티야이레온 바야돌리드주의 카스트로누뇨 마을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 카스티요 성당은 예루살렘 순례자와 십자군의 부상자 간호·치료 등을 수행하는 구호기사단이 1250년쯤 지은 곳으로 마을이 자랑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그러나 이 성당의 아치형 입구에 시멘트가 부어진 것이 지난해 11월 확인되면서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범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으로, 오래 전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면서 색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한 주민이 예전 자료를 훑어보던 중 최소 1999년쯤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서 이 성당에 현재와 똑같은 시멘트 부분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NYT는 성당의 측면의 붕괴를 막기 위한 수작업 차원에서 시멘트를 부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 다음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많이 보유한 나라로 무슬림과 가톨릭 문화의 영향을 고루 받은 예술성 높은 독특한 건축물 등으로 명성이 높다.

그러나 오래된 문화재를 복원하려는 선의가 오히려 문화재 훼손으로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지 주민들로 구성된 바야돌리드주 문화유산협회의 대변인인 미겔 앙헬 가르시아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에케 호모’ 사건이 전국적으로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2012년 한 80대 여성이 19세기 예수 벽화 ‘에케 호모’를 복원하려다가 원작 훼손 논란에 휘말린 일이 있었다.

교회 신도인 세실리아 히메네스가 가시 면류관을 쓰고 박해받는 예수 벽화를 복원하면서 원작과는 딴판인 원숭이 그림을 그려 놓은 것이다.

원작 화가의 후손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스페인 언론은 ‘역사상 최악의 복원’, ‘망친 작업’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이처럼 전문가가 아닌 주민들이 복원에 나서는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구 감소와 지자체 등의 무관심을 꼽는다.

아동작가이자 시간제 관광기획자로 일하는 마르 비야로엘은 스페인이 지닌 축복이 풍부한 역사라면 이들이 방치 속에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는 것은 저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카스트로누뇨의 첫 번째 성당도 지붕부터 허물어지기 시작해 결국 1919년 무너졌다.

사건 이후 산타 마리아 델 카스티요 성당을 둘러보던 성당지기 호세 안토니오 콘데는 성가대석을 가리키며 “한때 아이들로 가득 찼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을 인구 감소로 인해 성당에 드나드는 인적이 드물어져 시설을 돌볼 사람이 적어진 것이 성당 붕괴의 진짜 이유라고 진단했다.

마을 인구는 콘데가 어렸을 땐 1천500명이 넘었지만 이젠 절반 정도인 86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 같은 인구 이탈 문제는 카스트로누뇨 뿐만 아니라 스페인 마을 전역을 괴롭히는 현상이다.

지자체 등이 보수 공사에 적극 나서지 않자 이를 참지 못한 주민이 직접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야로엘은 “시멘트는 수치다. 맞다. 근데 진정 부끄러운 것이 뭔지 아느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교회가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 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마을 주민들은 정부와 현지 가톨릭 대교구에 산타 마리아 델 카스티요 성당에 대한 보수 작업에 나서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번 ‘시멘트 사건’은 비록 발생한 지 20여 년이 지나 범인 색출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간 무관심 속에 방치됐던 성당의 구석구석이 눈에 들어온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당엔 고대석을 뚫고 들어간 경보시스템이나 뜬금없이 창문 밖으로 튀어나온 전기도관과 철망 등이 존재하는데, 이 사실을 그동안은 대다수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엔리케 세오아네 시장은 이번 일이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을 계기로 보수가 필요한 다른 부분을 손볼 수 있는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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