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광우병 발병 사례가 보고된 이후 중국으로의 소고기 수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육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 대한 소고기 수출은 10만8천600t으로 집계돼 지난해 10월(19만t)보다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따지면 5억4천16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대비 31% 줄었다.

중국은 브라질의 주요 소고기 수출 대상국이다. 홍콩까지 합치면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의 60%를 차지한다.
대(對)중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소고기 수출도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1∼10월 소고기 수출량은 161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5만t과 비교해 2.4% 감소했다. 다만 수출액은 소고기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 68억9천900만 달러에서 80억 달러로 16%가량 늘었다.
브라질 농업부는 9월 4일 성명을 통해 남동부 벨루 오리존치와 중서부 노바 카낭 두 노르치 등 2개 도시에 있는 냉동시설에서 2건의 광우병 사례가 발견돼 OIE(세계동물보건기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 여파로 2015년 브라질과 중국 간에 합의된 위생 규정에 따라 중국에 대한 소고기 수출이 자동으로 중단됐다.
이후 OIE는 브라질에서 광우병이 확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중국에 대한 수입 중단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중국 수출이 막힌 물량이 내수시장에 풀리면서 소고기 가격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소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소고기 섭취량이 줄어들었고, 소고기 소비가 어려워지자 소뼈와 소고기 찌꺼기를 찾는 주민이 늘고 있다.
브라질 농업공사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인당 소고기 섭취량은 26.4㎏으로 2019년 대비 14% 감소했다.
지난해 1인당 소고기 섭취량은 1996년 이래 거의 2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며,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