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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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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가상 노예 판매·고문 게임’ 앱 파문…논란 속 삭제

브라질에서 아프리카 문화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으로 알려진 바이아 주에서 축제 즐기는 시민들

브라질에서 가상의 흑인 노예를 거래하고 고문하는 모바일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문제의 앱은 현재 삭제됐다.

25일(현지시간) CNN 브라질과 현지 일간지인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휴대전화를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 앱을 다운로드하는 브라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노예제도 시뮬레이터’라는 제목의 게임이 출시됐다.

사용자가 ‘폭군’ 또는 ‘해방자’ 중 원하는 ‘주인 성향’을 선택한 뒤 가상의 노예를 소유한 채 노동을 시키거나 교환 또는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부유한 노예 소유자가 되거나 노예제 폐지를 끌어내는 게” 게임의 취지라고 제작사(메그너스 게임스) 측은 설명했다고 CNN 브라질은 보도했다.

게임상에는 흑인으로 구현된 노예가 목과 손목, 발목에 쇠사슬 등을 두른 채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형태로 설정돼 있다.

제작사 측은 게임을 ‘오락’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어떤 형태로든 노예제에 대해 반대하고 비난한다’는 설명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미성년자를 포함해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었던 이 앱은 사용자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왔다고 폴랴 지 상파울루는 지적했다. 제작사 취지와는 달리 사용자들의 폭력성을 가중하고 인종차별을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게임 리뷰 중에는 “더 많은 고문 옵션이 부족하다. 채찍질을 넣어달라”는 글도 있었다고 CNN 브라질은 전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구글 측은 게임 출시 한 달여 만인 지난 24일 오후 5시 30분께, 이 앱을 삭제했다. 그간 약 1천회 정도 다운로드가 됐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자동자 구매 활성화 방안 회의 도중 손으로 머리를 짚고 있다.

구글 측은 “인종이나 민족을 기반으로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거나 증오심을 조장하는 앱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정책 위반 사안이 확인되면 적절한 조처를 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브라질은 과거 미주 대륙에서 미국과 더불어 강력한 노예제를 시행하던 나라다. 특히 1500년대 중반부터 1800년대 후반까지 400만 명의 아프리카 주민이 브라질로 넘어와 설탕과 커피 농장 등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브라질 노예제는 1888년에서야 폐지됐다. 1863년 노예 해방 선언을 한 미국보다 20여년 늦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이날 공교롭게도 ‘아프리카의 날’ 행사를 열어, 브라질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아프리카 뿌리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프리카와의 관계 재개는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조국과의 재결합”이라며 최근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에서 벌어진 브라질 국가대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마드리드)에 대한 인종차별을 재차 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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