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선도국’ 이스라엘에서 코로나19(COVID-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30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에서는 1만94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이는 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1월18일(1만118명)의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다.
다만 신규 확진 외의 감염 지표들은 소폭 개선됐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중증환자 수가 719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며, 검사 양성률도 전날(7.8%)에 비해 하락한 7.6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수준을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09에 도달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하레츠는 지난 7월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감염 지표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달 면역력 취약층과 60대에게 부스터샷을 시행한 데 이어, 전날 그 대상을 12세 이상 모든 국민으로 확대했다. 현재 이스라엘 전체 인구 930만명 중 215만명(약 23%)가량이 3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선제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전체 인구의 60%가량이 접종을 완료했다. 높은 접종률을 기록하면서 지난 4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규제 완화에 나섰다. 이후 지난 6월 초 하루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일상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덮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방역 조치가 대부분 해제된 틈을 타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했고 증증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 폭도 커졌다.
이스라엘은 위기 극복을 위해 백신 접종에 힘을 쏟는 동시에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는 조치와 ‘그린패스’ 제도를 부활시켰다. ‘그린 패스’ 제도는 백신 미접종자들의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는 제도다. 예루살렘 히브리대 연구원들은 최근 정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델타 변이에 의해 촉발된 이스라엘 내 코로나19 재유행 부스터샷 접종과 방역 조치 강화로 인해 억제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