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가 코로나19(COVID-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다시 미루고 있다.
8월 3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일을 2022년 1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사무실 복귀일 연기 사실을 알리며 “이번 재택근무 연장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융통성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사무실 복귀 시점을 9월 1일로 잡은 뒤, 지난 7월 델타 변이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10월 18일로 연기한 바 있다.
앞서 구글은 전 직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과 함께 사무실 복귀 의지를 드러냈었다. 그러나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기승에 다른 IT기업들이 사무실 복귀 시기를 늦추자 이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은 이미 사무실 복귀 시점을 내년 1월로, 리프트는 내년 2월 2일로 연기했다.피차이 CEO는 “내년 1월 10일 이후에도 다른 나라·지역의 직원들이 언제 재택근무를 끝낼지 결정할 수 있게 허용할 것”이라며 사무실 복귀 예정 시기 30일 전에 직원들이 사전통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겸손한 도전이었다. 앞으로의 길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길고 울퉁불퉁할 수 있겠지만,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고 낙관하며, 직원들의 재충전을 위한 추가 휴가(10월 22일, 12월 17일)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조치는 구글 직원에게만 적용되며,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직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구글 측 대변인은 설명했다.
구글은 앞서 직원 60%가 일주일에 최소 3번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정책을 도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직원들의 영구적인 재택근무 또는 사무실 위치 변경 등의 신청을 허용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7월 2일 기준 구글의 약 1만명 직원이 근무지 변경을 신청했고 이 중 45%는 영구적인 재택근무를, 55%는 사무실 이동을 요구했다. 구글 측은 이들의 요청 85%를 승인했다.
CNN은 이날 미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아칸소, 텍사스 등 5개 주의 중환자실(ICU) 병상이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의료체제 위기를 경고했다. 미국 남부에 위치한 이들 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이날 주별 인구 10만명당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통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는 68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조지아주는 611.3명, 앨라배마는 455.3명, 아칸소는 464.7명, 텍사스는 375.3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