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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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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분유대란 속 분유시장 독과점 체제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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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분유 대란이 수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애벗사 ‘시밀락’과 레킷벤키저사 ‘엔파밀’의 분유 시장 독과점 체제에 금이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 와중에 미국 내 분유 스타트업들과 외국의 분유 기업들이 점유율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내 최대 단일 분유 구매처로서 애벗과 레킷벤키저를 사실상 지원하는 WIC(미 농무부 여성·영유아 특별 영양섭취 지원 프로그램)가 없어지지 않는 한 독과점 해체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 미국 최대 분유 제조사인 애벗의 미시간 공장 폐쇄 이후 야기된 시장 변동 상황에 대해 이같이 짚었다.

당시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 공장에서 생산된 분유를 먹은 아기 2명이 박테리아 감염으로 숨지자 본격적인 조사와 함께 공장 가동 중단 명령을 내렸고, 애벗 역시 분유를 리콜했다.

문제는 이런 조치가 수개월째 미국 분유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애벗 시밀락의 5월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이전의 절반 수준인 약 20%로 내려앉았다.

반면, 이 기간에 애벗의 최대 라이벌인 레킷벤키저의 엔파밀과 네슬레의 거버는 공식 판매량이 각각 50%, 15% 가까이 늘었다. 미국 내 시장 점유율도 각각 28%, 10%로 뛰었다.

이외에 미국 분유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신규 기업들도 등장했다.

올해 초부터 미 펜실베이니아 공장에서 분유 생산을 시작한 스타트업인 바이하트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론 벨데그룬은 “분유 대란 속에서 사업을 시작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공급량을 늘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의 적극적인 수입 정책으로 영국에 본사를 둔 켄들 뉴트리케어, 프랑스의 다농, 호주의 법스 등도 미 분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애벗은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WSJ은 애벗의 오염 사태 이전에 시밀락과 엔파밀은 40억달러(5조1천500억원)에 달하는 미국 분유 시장의 80%를 차지했을 정도로 반세기 넘게 지배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아 왔다고 소개했다.

이런 독과점이 가능했던 이유는 WIC가 있어서다.

연방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농무부의 이 프로그램은 개별 주(洲) 당국이 관리하는데, 대부분 할인 조건으로 시밀락이나 엔파밀과 독점 공급 계약을 한다. WIC 지원을 받는 가정에선 무료로 시밀락과 엔파밀 바우처를 받는다.

이처럼 무료 지원을 받는 두 브랜드는 유통 매장에서도 더 넓은 매대 공간을 얻는 등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애벗 오염 사태 이후 WIC 수혜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는 조치를 했다. 그러나 이는 올해 9월 30일 또는 분유 대란 종료 때까지만 지속하는 한시적 조치여서 시밀락과 엔파밀의 ‘특권’은 곧 부활할 수 있다.

시밀락은 일시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잃었지만,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의 WIC가 8월 1일부터 다시 시밀락으로 계약을 전환할 계획이다.

번스타인의 분석가인 브루노 몬테인은 “미 정부가 그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상황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애벗과 레킷벤키저는 분유 증산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애벗의 로버트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말까지 리콜 전보다 더 많은 분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킷벤키저 대변인은 모자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네슬레 측은 미국의 분유 대란이 진정되면 자사의 거버 점유율 상승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하트의 벨데그룬 CEO도 미국 분유 시장에 진입 장벽을 세워놓은 FDA 규정을 연구하는 데 수년을 보냈다면서 더 많은 새로운 브랜드가 왜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으려는 지 이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바비는 여전히 미국 분유 시장에 신규 진입자가 들어오기 어렵다고 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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