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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미라박물관 논쟁…”미라 상업화” vs “독특한 경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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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발견된 미라

세계적인 은 생산지이자 애니메이션 ‘코코’의 배경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미라 상업화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멕시코 언론 레포르마 등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 당국은 최근 과나후아토시의 미라 박물관 신규 건립 사업 계획에 반대 의견을 냈다.

과나후아토에는 117점의 독특한 형태의 미라가 소장된 박물관이 이미 있다. 산타 파울라 판데온 지하 무덤에서 발견된 시신들인데, 건조한 날씨와 산소 유입을 막는 봉인 덕분에 특이한 과정으로 자연적으로 미라가 됐다.

미라는 1997년부터 시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앞서 2019년께 알레한드로 나바로 과나후아토 시장은 1988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과나후아토 역사도시 보호구역 내에 대규모 미라 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현대적인 최신 시설에서 관람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시장의 구상에 따라 박물관에는 53곳의 상가와 12개의 대형 전시장, 강당,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1억1천만 페소(72억원) 상당 투자금 마련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재원 충당을 위한 시의회의 공공채권 발행 의결 등 순풍을 타는 듯하던 사업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일부 시민단체 운동가들의 ‘건립 반대’ 나체 시위에 이어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프레데릭 바셰론 멕시코 지역 대표가 “이 박물관이 지어지면 과나후아토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지위 유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윤 목적으로 미라를 지나치게 상품화한다’는 게 그 요지였다. 고고학자들과 역사가들도 “미라를 쇼핑몰 홍보의 하나로 쓰려 한다”며 성토했다.

멕시코 국립 인류학 역사 연구소(INAH) 내부에서도 “미라는 자극적 소재로 쓰여서는 안 되고, 품위 있게 전시돼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고, 결국 시의 사업 계획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건축물 자체도 ‘세계유산 핵심 지역의 역사적, 미학적, 상징적, 자연적, 사회적 가치와 단절된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나바로 시장은 “연방 정부가 이 문제를 정치화하면서 박물관 건립을 막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업 추진 중단을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새 박물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완전히 식지 않은 만큼 ‘미라’를 둘러싼 시와 정부 간 분쟁의 불씨는 당분간 살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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