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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산업계 ‘이중고’…성능 신뢰감 바닥에 부품 조달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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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세계 수출 2위에 올라 있는 러시아의 방산업계가 이중고에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월)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 방산업계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일단 러시아 방산업계는 국제사회의 금수조치에 직격탄을 맞았다.

WSJ은 러시아 방산업계의 생산 라인은 구(舊)소련 시절에서 크게 현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반도체 등 정밀한 부품을 외국에서 수입해 사용해야 하는 처지지만, 금수조치 탓에 부품 입수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 최대 탱크 생산업체인 우랄바곤자보드사는 지난달 일부 근로자들을 일시 해고했다.

탱크 무한궤도에 사용되는 스웨덴제 베어링 수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생산 라인 타격으로 이 업체는 러시아군의 수요를 채우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 수출 계약을 이행하는 것도 버겁게 됐다.

이 업체의 노조 관계자는 “방산 수출 계약 이행은 국가의 의무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며 전략 부품 비축분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과 대전차 미사일 등 서방 국가들이 제조한 무기를 앞세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전투기와 헬리콥터, 탱크 등을 파괴한 것도 향후 러시아 무기 수출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스콧 보스턴 선임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폭파된 러시아 무기들이 널려있는 모습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무기 수준이 그리 뛰어나지 않다는 인상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 정보 관련 사이트 오릭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탱크 500대와 전투차량 300대, 전투기 20대, 헬리콥터 30대를 파괴했다.

WSJ은 러시아군 입장에선 파괴된 장비를 채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최근 탱크 생산능력은 1년에 25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침공 2달 만에 2년 치 탱크 생산량이 사라진 셈이다.

다만 러시아군은 수십 년간 많은 양의 탱크를 비축해왔기 때문에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능력이 저하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무기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고장이 난 탱크를 수리하는 데 사용되는 부품 조달용 정도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브뤼셀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국제사회의 제재는 러시아의 방산 복합체에 타격을 줬다.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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