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노동조합의 임금·보너스 인상 요구를 잇달아 모두 수용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는 전날 춘투 노사 임금 협상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인상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4월 도요타 사장에 취임하는 사토 고지 씨는 이날 1차 교섭 후 “임금과 상여금은 노조 (인상) 요구대로 회답한다”며 “시간제 근무자와 시니어 기간 종업원 임금도 인상한다”고 말했다.
도요타 노조는 직위와 직종에 따라 기본급 인상 등 15가지 종류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도요타 노조는 “과거 20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세부 수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요타 사측은 올해까지 3년 연속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액을 전면 수용했다.
혼다 노사도 전날 기본급을 포함해 월 1만9천 엔(약 18만 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액은 1만2천500엔으로 199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혼다의 임금 인상률은 총액 기준으로 약 5%에 해당한다.
각 노조는 올해 춘투에서 물가가 급속히 오르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작년 12월 일본 전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4.0% 상승했다. 일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물가 상승을 넘는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재계에 적극적으로 임금을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요미우리는 “자동차 대기업들이 이례적으로 조기에 임금 인상을 결정하면서 산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