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채 편집국장 | 텐뉴스 | editor@texasenews.com
‘언론의 위기’가 회자된 지 오래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확산되고, 소셜 미디어 등 개인 소통창구가 발달하면서 기성 언론매체들이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지형변화는 광고업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적인 지면이나 공중파 매체보다는 인터넷 사이트,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특화된 취향을 겨냥한 광고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누구나 쉽게 뉴스를 공급하거나 소비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의 양도 많아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른바 ‘가짜뉴스’도 넘쳐난다. 뉴스로 ‘포장’된 허위 사실이나, 사안의 본질에서 벗어난 왜곡된 뉴스도 범람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성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사실을 사실대로, 뉴스를 과장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공정하게 전달하는 것, 뉴스의 맥락을 짚어줄 수 있는 언론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적잖은 수의 언론사들이 독자들의 뒤를 쫓아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로 뉴스를 내보내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이는 뉴스를 ‘어떻게’(how)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일 뿐, ‘무엇’(what)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아니다.
그 ‘무엇’은 바로 ‘신뢰’여야 한다. 언론 환경이 점점 더 인터넷, 소셜 미디어 중심으로 변할수록 언론은 더욱 더 언론다워야 한다. 상반되는 사실이나 주장, 뉴스 보도가 난무할 때 독자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언론이 해야 한다.
오늘날 ‘언론의 위기’는 인터넷, 소셜 미디어가 가져온 게 아니다.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한 언론사 자신이 초래한 것이다.
<텐뉴스>의 창간은 달라스·텍사스 한인사회에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온 동포 언론인들의 고민이 낳은 결과다.
이번 주 첫발을 내디딘 <텐뉴스> 제작진은 ‘언론의 신뢰’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나침반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