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토) 전국 600여 도시에서 텍사스주 낙태 금지법 시행에 항의하고 연방대법원에 낙태권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달라스 다운타운에서도 수 천여 명이 운집해 “나의 몸, 나의 선택”을 외쳤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수천여 명이 달라스 다운타운에 운집해 텍사스주 낙태 금지법에 항의하고 낙태권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달라스 경찰국은 이날 집회 인원을 3천 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메인 스트릿 가든 파크(Main Street Garden Park)에 모여 팻말을 들고 자신들의 주장을 외쳤다.
일부 낙태 금지 지지자들도 이날 다운타운 소재 UNT 달라스 법률센터 앞에 모여 ‘맞불집회’를 가졌다. 확성기를 손에 든 한 설교자는 낙태 금지법 시위자들이 지옥에 갈 것이라는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날 양측의 감정은 극에 달했지만, 약간의 대치상황만 벌어졌을 뿐 큰 충돌은 없었다. 낙태 금지법 반대자들이 공원에서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하려 할 때 일부 반대 시위자들이 그들을 가로막았다. 몇몇 반대 시위자들은 피임기구가 든 박스를 상대 시위자들에게 던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커머스 스트릿(Commerce Street)과 엘름 스트릿(Elm Street)을 행진한 뒤 공원으로 돌아왔다.
▨ 전국 600여 도시, 12만 집회 참여
이날 미 전역 600여 도시에서는 90여 개 비영리 시민단체로 구성된 ‘여성들의 행진’(Women’s March) 주도로 ‘낙태 정의를 위한 집회’가 열렸다.
워싱턴 DC에서는 여성 수천 명이 백악관 근처 ‘프리덤 플라자’와 연방 대법원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낙태는 법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개인적인 선택 사항”이라는 팻말을 들었고 “나의 몸, 나의 선택”이라고 외쳤다.
이번 집회는 텍사스주 낙태 금지법에 항의하고 연방대법원이 낙태권을 보장하라는 의미로 개최됐다.
텍사스주는 공화당 주도로 마련한 낙태 금지법을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의학적 응급 상황을 빼고는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이날 집회의 화살이 연방대법원을 향한 것은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 보수 우위의 구조로 바뀐 연방대법원이 텍사스 낙태 금지법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으로써 법 시행을 사실상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낙태권 기준을 확립한 지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Roe Vs. Wade) 사건의 연방대법원 판결도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이 판결에 따르면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기인 임신 23∼24주 이전에는 낙태가 가능하다.
토니 채 기자 editor@texas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