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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무역이 ‘비자발적 이주’?…텍사스주 교과 개편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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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예해방기념일 시위대가 철거한 남부연합 장군 동상

텍사스주의 초등학교에서 옛날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 흑인을 노예로 데려온 것을 ‘비자발적 이주’로 가르쳐야 한다는 제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2일(토) AP통신이 전했다.

AP는 현지 신문 텍사스트리뷴 보도를 인용해, 이곳 교육위원회에 소속돼 사회과 교과 과정을 검토하는 교사 9명이 초등학교 2학년 교과과정에서 ‘노예’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텍사스 트리뷴이 입수한 문제의 제안서에는, 학생들이 “아일랜드인의 자발적 이민과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인의 비자발적 이주 등 다양한 이동 형태를 비교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들은 텍사스주 교육위가 관내 약 8천900개 공립학교에서 가르칠 내용을 10년마다 한 번씩 수정하는 과정에서 이런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5일 열린 회의에서 아이샤 데이비스 텍사스주 교육위원은 일부 교사들이 제시한 이 같은 용어가 노예무역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교육위는 일부 교사들이 낸 의견서를 재검토해달라고 반려했으며, 이들에게 사건을 기술하는 데 사용되는 언어를 신중하게 살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30일 텍사스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어떤 의도로 그런 의견을 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는 용인 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댈러스와 포트워스를 대표하는 데이비스 위원은 민주당 소속이다.

텍사스에서는 공화당 세력이 강한 텍사스주 의회가 1년 전 학생들이 ‘불편해할 만한’ 내용을 교육 과정에서 삭제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최근 보수주의 단체들이 교육위원회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교육제도가 정치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2015년에도 한 학생이 교과서에서 흑인 노예를 ‘일꾼으로 미국에 데려왔다’는 표현을 발견한 뒤 교과서를 만든 출판사 측이 사과하는 등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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